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답이 아니라 '질문'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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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댕 내용 포스팅 할려고, "Develog" 개발자에게 유튜브영상 올릴 수 있도록, 기능요청 했더니. 빠르게 업데이트 해주었어요 ㅋㅋ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터뷰어를 맡았다. 첫 게스트가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였다.
영상에서 본 궤도는 모두가 아는 그 모습이었다. 쉴 새 없이 말이 이어지고, 정보 밀도는 높은데 피로하지 않고, 농담이 정확한 타이밍에 들어온다. 같은 회사 동료가 인터뷰를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변변한 대본도 없이 들어가는 자리였다. 솔직히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인터뷰가 끝나고 가장 오래 남은 건 그가 한 답이 아니라, 그가 한 질문인
"어떻게 생각하세요"
"좋은 질문입니다"
이였다.
이 글은 그 이야기다. 영상으로 본 궤도, 그리고 카메라 옆에서 본 궤도가 얼마나 달랐는지.
먼저 영상에서 누구나 볼 수 있는 부분부터.
"구글 딥마인드에서 만들어진 AI가 미국 의료 면허 시험 정답률이 92.6% 가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시청자에게 양자택일 질문을 던진다. "AI 진단 병원 vs 의사 진단 병원, 어디 가시겠어요?" 모두 의사를 고른다. 그러면 그가 답을 꺼낸다.
"AI만 진단 / 의사만 진단 / AI를 다루는 의사 진단 — 사실 세 번째가 월등히 좋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이분법으로 청자를 몰아넣고, 청자가 갇혔다고 느끼는 순간 제3의 답을 꺼낸다. AI는 의사의 대체재가 아니라 도구라는 결론. 영상은 1분도 안 된다.
"엘리베이터도 사실은 고층에서 떨어지는 장치거든요. 근데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잖아요."
다른 쇼츠에선 "AI 속도를 인류가 감당할 수 있을까?" 라는 무거운 질문을 받는다. 그는 거대 담론으로 답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로 점프한다. 익숙한 장치를 일부러 낯설게 보여준 다음, 다시 익숙함으로 돌려놓는다.
결론은 ++"지금 AI는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처음 나온 순간"++ 으로 착지한다.
여기까지가 누구나 영상을 분석해서 뽑을 수 있는 부분이다.
| 스킬 | 사용 방식 |
|---|---|
| 구체 수치 선공격 | "92.6%" "40층 2초" — 추상 얘기 시작할 때 숫자부터 이야기 하기 |
| 이분법 → 제3답 | "AI vs 의사" → "AI를 다루는 의사" |
| 일상 사물 치환 | "AI 속도" → "초고속 엘리베이터" |
이게 카메라 앞의 궤도다. 빙산 위로 보이는 부분.
그런데 인터뷰 자리에 직접 앉아 보니 다른 게 보였다.
먼저, 촬영 전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영상에서 보던 폭발적인 흐름과는 대비가 컸다. 카메라가 켜지는 그 순간 켜지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 신기했다. 켜지는 순간 무엇을 켜는 건가.
내가 "AI가 의사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라고 던졌다.
쉴 새 없이 말한다는 그 사람이, 답을 시작하지 않고 나에게 다시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처음엔 의외였다. 하지만 곧 알았다. 그는 나를 시험한 게 아니었다. 답할 내용은 이미 정해져 있었고, 내 답을 듣고 어떤 단어로 설명할지를 조정하는 중이었다. 같은 결론을 처음 인터뷰어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 그 톤을 내 답에서 가져갔다.
이건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Adaptive Questioning이다. 청자의 언어를 먼저 받아 자기 설명의 주파수를 맞추는 기술.
내가 "AI 속도를 인간이 감당할 수 있을까요?" 라고 물었다.
"너무 좋은 질문입니다."
방송에서 보면 흔한 멘트로 보일 수 있다. 그런데 처음 인터뷰를 진행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받으면 효과가 다르다. 그 한 줄에 어깨가 조금 내려갔다. 다음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이건 라포 형성이다. 답을 가르치기 전에 안전한 분위기부터 깔아두는 기술. 인터뷰어가 편해야 인터뷰이도 편해진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이건 내 인터뷰 장면은 아니다. 다른 영상에서 본 패턴이지만, 같은 사람의 같은 무기다.
해당 쇼츠에서 그는 "왜 연애를 안 하세요" 같은 질문을 받은 게스트에게 이렇게 한다.
"연애를 어떻게 정의하세요?"
"도파민이 분출되고…"
"지금도 도파민 나오시잖아요. 연애 외에 분출구가 많은 상황이죠. 그러면 질문이 바뀌는 거죠. 왜 연애를 안 할까가 아니라, 연애를 할 필요가 있을까?"
"사실 없는 거 같아."
"없죠. 그래서 답이 나옵니다 — 연애를 못 하는 게 아니라 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다."
Reframing이다. 부정적 자기진단("나는 못 해")을 → 긍정적 정체성("나는 그게 필요 없는 사람")으로 변환. 상대의 정의를 그대로 받아서 결론을 뒤집되, 답은 본인이 말하게 한다.
이걸 직접 받은 사람은 기분이 나쁠 수 없다. 자기가 한 말로 자기가 해방되니까.
| 스킬 | 사용 방식 |
|---|---|
| Adaptive Questioning | "어떻게 생각하세요?" — 청자 답변에 맞춰 설명 톤 조절 |
| 라포 형성 | "너무 좋은 질문입니다" — 안전한 분위기부터 깔기 |
| Reframing | 부정 질문 → 긍정 정체성으로 뒤집기 |
영상에 있는 스킬과 결이 다르다. 위 셋은 콘텐츠를 어떻게 전달할까의 기술이고, 아래 셋은 청자를 어떻게 데리고 갈까의 기술이다.
정리하면 이렇게 된다.
| 스킬 | 궤도의 사용 | 기획자 적용 |
|---|---|---|
| 구체 수치 선공격 | 92.6%, 40층 2초 | 보고/회의 첫 30초에 숫자 1개부터 박기 |
| 이분법 → 제3답 | AI vs 의사 → AI+의사 | 양자택일로 몰다가 진짜 답은 C 꺼내기 |
| 일상 사물 치환 | AI 속도 → 엘리베이터 | 추상 개념 설명할 땐 일상 사물부터 |
| 스킬 | 궤도의 사용 | 기획자 적용 |
|---|---|---|
| Adaptive Questioning | "어떻게 생각하세요?" | 보고 시작 전에 "이거 어떻게 보세요?" 한 줄 먼저 던지고 듣기 |
| 라포 형성 | "너무 좋은 질문입니다" | 답·반박 전에 "그 관점 좋네요" 1문장 먼저 |
| Reframing | "할 필요 없는 사람이다" | 팀이 "못 한다" 프레임에 갇혔을 때 → "필요한가" 로 질문 자체 뒤집기 |
위 세 개는 책에도 나오고 영상으로도 배울 수 있다. 아래 세 개는 옆에 있어 봐야 보인다. 그리고 사실 진짜 무기는 아래 셋이다.
인터뷰가 끝나고 책상으로 돌아와서 가장 오래 곱씹은 건 그가 한 어떤 답이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는 질문이었다.
답을 잘 하는 사람은 많다. 답을 잘 하기 전에 상대의 답을 먼저 듣는 사람은 드물다. 영상으로는 잘 안 보인다. 영상은 결과만 잘라내니까. 옆에 있어야 보인다.
좋은 화자는 답을 잘 하는 게 아니라, 청자의 답을 먼저 듣는다.
그래서 다음 회의부터는 한 가지를 바꾸기로 했다.
답을 준비해 가지 말고, 첫 질문 한 줄을 준비해 가기로 했다. 궤도가 그랬듯, 답은 보통 상대 안에 있을 때가 더 많다.
아래의 영상은 그경험을 바탕으로 또 한번.. 인터뷰어를 진행 했는데, 어렵다...
XR을 활용한 게임 개발 3기(유니티) 수강생입니다. 곧 수료 하지만 앞으로 이곳에 가끔 저의 개발 경험이 나 지식 기록할까 합니다. 더 나아가 이 사이트가 제 개인위키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게임 시장을 흔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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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플밍 4기 입니다. 게임 개발을 배우기 전 네트워크 엔지니어 도메인에서 익히고 배웠던 네트워크 이론에 대한 기초 입니다. 학습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공유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