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계정 정지 안 당하는 법 : 내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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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들어 스팸 계정이 범람하며, X(구 트위터)가 이용자를 대거 차단하는 사태가 있었다.

당시 상황 요약 짤
당연히 멀쩡한 계정도 그 영향을 받았고, X는 현재 한국 고객센터를 운영하지 않아 그렇게 차단된 계정 중 다수는 영구적으로 사용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내 계정은 무사했지만, 6년간 팔로우 1, 팔로워 1로 나랑 정보를 공유하던 친구 계정이 이 여파에 휘말렸다. X는 원래 계정에 올린 모든 글과 이미지 아카이브를 다운받는 기능을 제공하지만, 차단된 계정은 아카이브 기능조차 이용이 불가능했다. 6년 치 데이터가 예고 없이 하루아침에 날아간 것이다.
처음에는 친구랑 나 둘 다 패닉에 빠졌다. 신규 계정을 만드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 또 계정을 만들어봤자 이런 식으로 하루아침에 날아갈 수 있는 거 아닌가? X뿐만 아니라, 업무상 다른 SNS 계정을 운영하면서도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기에 ‘중요한 기록은 SNS로 남기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하루아침에 내 기록이 날아가지 않는 플랫폼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서버를 사서 SNS를 만들자.
내가 선택한 프로그램은 마스토돈이다. X(구 트위터)와 거의 유사한 UI를 사용하여 한동안 X의 대체재로 손꼽히던 플랫폼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스토돈은 일반 SNS와 다르다. 서버를 개인이 운영하기 때문이다.

출처 : 마스토돈 공식 홈페이지
마스토돈에는 공식 서버가 존재하지 않는다. 공식 페이지에서는 마스토돈을 설치하는 툴만 제공하며, 유저는 자신의 서버에 마스토돈을 설치해서 운영해야 한다.
모든 유저가 서버를 사야 하는 건 아니다. 다른 사람이 만든 서버에 들어가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원한다면 다른 서버와 자신의 서버를 연결해서 규모를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연결된 서버가 많을수록 실제 SNS와 유사한 환경이 구축된다.
물론 그만큼 서버 부하도 커지니 서버에 따라 가입자 수가 너무 많이 늘어날 경우 일시적으로 가입을 막기도 하며, 서버에 부하를 주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기도 한다.
일단 챗지피티를 찾아가서 쉽게 설명해달라고 했다.

벌써 머리가 아팠다.
지금까지 개인 홈페이지를 집짓기에 비유했다면, SNS는 우체국 짓기에 가까웠다. 챗지피티와 여러 번 씨름한 끝에 내가 이해한 내용을 적자면 다음과 같다.
일단 뭐든 건물을 지으려면 땅이 필요하다. 그게 도메인이다. 주소창에 적는 그 글자 맞다.

도메인은 가비아나 호스팅케이알 등의 사이트에서 연간 결제로 구매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비아보다 호스팅케이알이 더 싸게 느껴졌다. 도메인 뒤에 붙는 글자는 마음대로 골라도 되지만, 신뢰도가 낮은 사이트로 분류될 확률이 높을수록 낮은 가격이 책정되는 경향이 있다. (.xyz 등) 이러한 도메인에서 메일을 발송하면 스팸 메일함에 가거나, 여러 악영향이 있어 피하는 걸 추천한다.
접속 시간이 정해져 있는 SNS를 본 적 있는가? 지금 지으려는 우체국은 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하는 우체국이 아니다. 24시간 내내 편지를 받고 분류하고 보내는, 쉬지 않는 직원을 고용해야 한다.
돈을 많이 낼수록 유능한 직원이 배치된다. 돈을 아낄 경우 우체국이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 마스토돈의 경우 2 vCPU 이상, 램 3-4GB, 저장 공간 25GB 이상에 해당하는 스펙 직원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귀에 익은 아마존이나 오라클 쪽 서버를 알아봤지만 도메인 가격도 나간 판에 하루에 2만 원 이상 쓰는 건 부담이 됐다. 챗지피티와 한참 씨름한 끝에 벌쳐(vultr)라는 곳을 알게 됐다.

작년 기준 국내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진 편이었으나,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곳이라 판단됐다. 추가로, 한국 서버 옵션도 있다!
마스토돈을 시작하기 전에는 우체국 주소와 직원만 마련하면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놓친 게 하나 더 있었다. 우리가 SNS에서 자잘하게 주고받는 텍스트를 편지라고 친다면, 사진과 영상은 택배이다. 당연히 편지보다 부피가 크고, 쌓이면 쌓일수록 우체국 운영에 부담이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SNS는 택배 보관하는 창고를 별도로 운영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건 2번의 서버와 별개다. 우체국 안에 택배를 쌓아놓으면 직원들이 오가면서 불편하지 않겠는가.
내가 운영하려는 소규모 SNS처럼 적은 용량만 사용할 경우에는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업체도 많았다. 클라우드플레어 내부에서도 쓸 수 있고, 그 외 플랫폼에서도 가능하다고는 하다. 나는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하면 계속 오류가 나서 부득이하게 한 번 이상 아무 서비스나 결제하면 무료로 쓸 수 있는 업체(Backblaze)를 선택했다. 시간 단축과 9달러를 등가교환한 셈이다 😢

그나마 낯익은 플랫폼이었다. 어지간한 사이트를 들어갈 때 ‘사람이 맞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뭘 검사한다면서 3초 후에 들어가게 해주는 그 주황색 로고 사이트이다. 우체국을 지키는 보안 요원 겸 힘쓰는 일 담당쯤으로 보면 된다. 내가 지은 우체국과 서버에 공격이 들어오지 않게 막고, 우체국 창구(2번의 서버)와 창고(3번의 S3 스토리지) 사이로 물건 나르는 일도 한다.
달리 말하자면 클라우드플레어 없이도 우체국이 돌아가기는 한다. 다만 보안 및 안정성 차원에서 클라우드플레어도 같이 이용해 두면 좋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개인 차원의 홈페이지를 꾸릴 때 대부분의 서비스가 무료이다.
SNS 하나 만들 때 이렇게 가입할 곳이 많은 줄 알았으면 시작도 안 했을 것이다……………. 아무튼 한 가지 더 남았다. 이 우체국은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 이용이 가능한데, 이 초대장을 보낼 직원을 따로 고용해야 한다. 여기서 초대장 담당 직원을 맡는 게 메일 서버이다. 말 그대로, 서버에서 필요한 이메일을 보내주는 서비스이다.
메일서버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소규모 플랫폼에서는 거의 무료에 가까운 데다 3번처럼 선결제를 요구하지도 않기에 쉽게 끝냈다. 이것도 우체국 직원이 알아서 해주면 안 되나 싶긴 한데…. 아무래도 복지가 좋은 우체국인가 보다.
자, 이제 우체국 지을 땅도 샀고, 업무를 처리할 직원과 택배 보관 창고도 구했으며, 보안 요원과 초대장 보낼 인력도 구했다. 마지막으로 우체국을 지을 차례다.
서버에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건 우리가 흔히 보는 exe 파일 다운받고, 실행하는 것과 조금 다르다. 원리 자체만 보면 비슷하긴 한데 라면 끓이는 것과 재료가 분리된 라멘 밀키트만큼 차이 난다.
exe 대신 PuTTY라는 프로그램을 다운받고, 1번의 서버 IP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다음, ‘설치 키트’ 주소를 입력해서 우체국 개설을 시작했다. 당시 마스토돈 설치법을 알려주던 티스토리 글은 여기서부터는 무슨 오류가 나든 AI한테 맡기고 잘 따라가면 된다고 했다.

냅다 보라색 화면이 나와도 오류가 아니란다.

빨간 글씨도 오류가 아니다.

빨간 글자지만 정말로 오류가 아니다.
안정형인 지피티 덕분에 어찌어찌 해결해 나가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준비해 온 1, 2, 3, 4, 5 모두 에러가 한 번 이상씩 났다.
도메인에서 오류가 나고, 의도한 서버 경로에 설치가 안 되고, S3 스토리지는 아예 연결도 안 되고, 클라우드플레어는 보안 문제로 말썽이고, 메일 서버에서는 메일이 안 갔다. 메일을 보내야 한다는 요청부터 가질 않았다.

메일 서버 이슈를 해결해 드디어 로그인에 성공했을 당시 캡쳐이다. 그리고 프사 변경이 안 돼서 1시간 더 헤맸다.

오후 9시쯤 시작한 세팅이 새벽 3시까지 이어졌다.
결론적으로 잘 해결됐고, 서버에 대한 지식도 조금 늘었지만, 이런 걸 또 할 자신이 있냐고 한다면 그건 잘 모르겠다.
그나마 얻은 교훈은 있었다.
AI를 믿고 따라가면 답이 나오긴 한다. 답을 찾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른다.
특히, 대화가 길어지면 AI가 실수하는 경향이 있다. 아까 했던 조치를 다시 하라고 시키거나, 없는 항목을 요구하는 경우이다. 나처럼 아예 모르는 분야에 도전하느라 이해 없이 따라가기만 하면 이런 부분을 놓치기 쉽다.
따라서 무작정 AI가 시키는대로 복사 + 붙여넣기만 하지 말고, 적어도 내가 뭘 했는지, 어떤 경로에서 작업했는지 정도는 기억해 둬야 덜 헤맨다. 나 말고, AI가💢

최근에 이미지 서버가 터진 적 있다. 제미나이 왈, 지금 터진 게 다행일 정도라고 한다. 이런 오류가 앞으로도 계속 있을 걸 생각하면 좀 아찔하다.
아무튼 세팅 후 일 년이 지난 현재, 간간이 이상한 오류가 튀어나와서 고생하긴 해도 초기 세팅에 조금 시간과 비용이 들었던 걸 제외하면 서버는 쾌적하게 잘 돌아가고 있다. 지출 또한 연간 도메인 비용(1만 원)과 매월 나가는 서버비(12달러)가 전부이다. 한 달에 2만 원 안 되는 돈을 내고 하루아침에 계정이 정지 당하거나 정보가 날아갈 걱정 없이 (생각날 때마다 업데이트랑 서버 백업하는 게 귀찮지만) 프라이빗하게 대화할 수 있는 SNS를 얻은 셈이다.
만약 시간과 금전 여유(서버비 만큼만)가 있고, 스마트폰과 PC를 오가면서 사용할 SNS가 필요하다면 한 번쯤 도전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아니라면 그냥 서버 걱정도 서버비 걱정도 없는 무료 SNS를 즐기자. 광고 좀 나오면 어떤가. 무료고 유지보수도 알아서 해주는데.

4. 가장 중요한 건 ‘신규 이용자’입니다. 여기서 싸이월드의 진짜 문제가 생깁니다. 40대가 “와 옛날 싸이월드다!” 하고 한번 들어오는 것과 매일 쓰는 SNS가 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그래서 1020대를 데려와야 합니다. 그런데 “싸이월드가 옛날 SNS다”라고 광고하면 절대 안 옵니다. 오히려 “내 공간을 직접 꾸미는 SNS” 로 만들어야
전 세계 웹사이트 셋 중 하나는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워드프레스를 시작하는 법을 알아보자.
소위 한국형 게시판이라 불리는 '그누보드'를 활용하여 개인 사이트 만드는 법을 알아보자.

4. 가장 중요한 건 ‘신규 이용자’입니다. 여기서 싸이월드의 진짜 문제가 생깁니다. 40대가 “와 옛날 싸이월드다!” 하고 한번 들어오는 것과 매일 쓰는 SNS가 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그래서 1020대를 데려와야 합니다. 그런데 “싸이월드가 옛날 SNS다”라고 광고하면 절대 안 옵니다. 오히려 “내 공간을 직접 꾸미는 SNS” 로 만들어야
전 세계 웹사이트 셋 중 하나는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워드프레스를 시작하는 법을 알아보자.
